2007년 11월 25일
책을 사서 봐야합니까?
추가4-1 : 이 이글루가 투기장이 되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한가지를 지켜주세요. 제목만 읽지 말고 글도 읽어 주세요. 이 추가는 문두에 달지 않으면 읽히지 않을 것 같아 문두에 달았습니다. 길어지는 내용은 추가4-2. 로 문미에 달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책은 사서봐야 한다는 주장이 넷 곳곳에서 쉽게 눈에 뜨이기 시작했다.
멀티미디어 시대. 워크맨으로 개인의 세계에 배경음악이 깔리기 시작하고 어느새 손목에 차는 TV는 ‘화면이 작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만들지 않는 시대가 왔다. 유희로서의 독서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웹 2.0 시대. 집단 지성이란 지식의 리바이어던이 나의 질문에 대답을 구해준다. 검색기술은 더 이상 찾아주는 기술이 아니라 대답해 주는 기술로 의미가 변경 되었다. 정보획득의 도구로서 독서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독서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감으로서 출판사는 힘들다. 출판강국 한국(*1)에서 팔리는 책은 교과서와 문제집뿐이다. 때문에 작가도 힘들다. 책이 팔리지 않고 재고만 쌓이니 “책으로 인세를 받았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러니 책은 사서 봐야 하고 책을 빌려 보는 사람은 어느새 책을 빌려보며 출판 시장을 아사시키는데 일조하는 놈이 되어있다.
책을 사서 봐야한다. 책은 사는 물건이다.
그렇다. 하지만, 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려면 뒤섞이고 혼재되어 있는 사실논거와 소견논거를 분리해서 어전바닥처럼 나열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책을 사서 봐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우선 유희로서의 독서와 학습으로서의 독서의 분리이다.(이는 독자의 목적성(*2)을 기준으로 하는 분리이다.)
현재의 독서는 즐거움을 얻기 위한 유희와 무엇을 배우기 위한 목적의 학습으로서의 독서가 독자 개개인에 의해 분리되어있다. 이때 각각의 목적에 따라 소비 되는 비용은 생활비에서 빠져나가는 카테고리가 다르다. 유희를 목적으로 하는 책의 구매는 극단적으로 환언 하면 유흥비용에서 빠져나간다. 술값 15,000원을 아껴 읽고 싶은 책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학습으로서의 독서는 학습비 속에서 빠져 나간다. 둘은 엄연히 다른 카테고리, 최대 비용 또한 다르게 잡혀있다.
이것이 선행되면 대여점과 도서관의 분리이다.
대여점은 (특히 일부 독자층이지만(*3))다수의 독자에게 유희로서 소용이 닿는 책을 구비하고 있다. 더욱이 책을 한권 구매할 가격이라면 수십 권을 빌릴 수 있다. 가격대비 효용이 매우 높다.
도서관은 책의 저수지이다. 학습으로서의 목적을 포함하여 유희로서 소용이 닿는 책 또한 구비하고 있다.
다음으로 소비되는 책과 소장되는 책의 분리이다.(*4)
“한번 볼 책인가? 아니면 다음에도 볼 책인가?” 이 질문에 대해 독자 각자가 내놓는 답에 따라 그 책이 독자에게, 그리고 시장에서 가지는 의미가 변화한다. 한번 읽고 버릴 책, 즉 소비될 책까지 무조건 사서 보라고 우길 것인가? 빌려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추가로 생각해 볼 것은 경제논리와 비경제논리의 분리이다.
책을 사서 보는 돈으로 수십 권을 빌려 볼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이다. 독자는 바보가 아니다. 소비되는 책을 구매하라는 것은 출판사와 작가의 억지일 뿐이다. 그러나 그 억지가 또 일리가 있다. ‘언젠가는’이지만, 책의 구매가 줄어 출판 시장이 축소되면 결국 독자의 손해이다. 그리고 감성에도 호소한다. 당신이 좋아 하는 작가가 강냉이 죽만 먹고 있다는데 책 한권 못 사줍니까?
마지막으로 소장과 구매의 분리이다.
소장의 가치는 물건이 차지하는 공간을 나의 사적공간에서 내어놓을 만큼의 가치이다. 구매의 가치는 그 돈을 주고 그 돈만큼, 혹은 그 돈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때 소용이 닿는 가치다. 두 가지를 분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런 것들의 분리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고 나서, “책을 사서 보자!”라는 주장을 해야 적어도 개개인이 논쟁의 대상이 무엇인지도 몰라 헤매는 친일논쟁(*5)처럼 되지 않는다.
*1. 출판강국 한국 : 한국은 출판강국이다. 문맹률이 극도로 낮은 국가이며, 연간 출판되는 책의 종수는 세계에서 손꼽힌다. 문제는 비교대상을 옆 나라 출판 초강국 일본으로 삼으니까 수치적으로 비교적 낮아 보이는 것뿐이다.
*2. 독자의 목적성에 의한 : 예를 들어 물리학 서적을 읽는 것과 판타지 서적을 읽는 것의 경우 편견에 기초한 외부인의 판단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책을 읽는 목적은 독자 스스로가 판정하는 것 외에는 정확히 구분할 수 없다. 물리학을 재미로, 판타지를 학습으로 읽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3. 특히 일부의 독자층 : 독서 인구가 극히 적기 때문에 대여점의 주력 보유서적인 만화-판타지-무협의 독자들은 독자층으로 볼 때 일부지만, 독서인구로 볼 때 다수가 되는 기형적인 현상이 있다. 필자의 사견이다.
*4. 소비되는 책과 소장되는 책의 분리 :
스티븐 존슨의 ‘바보상자의 역습’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DVD 타이틀이나 비디오테이프를 사게 하려면 지금부터 4년이 지난 후에도 소장할 가치가있고 계속 돌려볼 만한 것이라야 한다. 그렇다면, DVD로 출시된 '웨스트 윙'이나 '소프라노스'가 웬만한 영화 히트작들보다 많이 팔린 것도 무리는 아니다. TV에서 한 번 방영된 프로그램을 DVD로 사겠다고 결정했을 때는 한순간의 즐거움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두고두고 음미하기 위함일 것이다. TV/영화의 경제학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일회성'에서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으로의 이동이다. 이제는 프로그램을 새로 제작할 때도 소비자들이 다시 꺼내 볼만큼 두고두고 흥미로운지, 다시 말해 그만큼 복잡하고 어려운지 고려하게 된 것이다.
이를 참고로 하고,
일본의 경우 물가에 비해 낮은 가격의 책들은 ‘소비’되는 대상이다. 사서 읽고 버리면 된다. 하지만 한국은 그러하지 못하다. 아무리 책의 가격을 낮추어도 대여점의 대여료 아래로 낮출 수는 없다. 때문에 소비되는 책은 대여점을 통해서 소비되고, 출판사가 서점시장을 타깃으로 할 때는 소장되는 책을 생산해야 한다.
를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5. 친일논쟁 : 논쟁의 기본은 논제가 되는 단어의 정의이다.(어떤 단어의 의미에 대한 논쟁을 제외하고.) 무엇에 대해 논쟁하는지를 알아야 쌍방이 서로 아귀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해대지 않기 때문이다. 친일에 관련된 논쟁의 경우 해방 전의 ‘친일본제국주의’와 현대에 와서의 외교적 문제로서의 ‘친 일본’을 분리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끝없이 쌍방이 아귀가 맞지 않는 논쟁을 벌인다. 마찬가지로 ‘책을 사서보자.’라는 주장에서 저 ‘책’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분리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논쟁자 쌍방 간의 아귀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추가1 : 트랙백한 글의 결론인 '베트남 도서관 지어줄 돈 있으면 영등포구에나 지어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지만, 도서관이라면 몰라도 '대여점'에서 빌리는건 입다물고 있어야 할 일이라는 이야기가 중간에 들어 있어 트랙백합니다. 어째서 그런건지, 그것이 맞는 이야기인지 각자가 한번 생각해 봅시다.
-> 트랙백이 스팸으로 처리되서 등록이 되지 않아 핑백을 보냅니다.(http://ainakala.egloos.com/3501151)
추가2 : 이글루스 오늘 투기장행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이 이글루가 논쟁바다가 되어도 좋습니다. 글이 좋으면 도서밸리에서 추천!
추가3 : 마른미역님, 아울양님 댁으로 보낸 트랙백은 작성후에 한것입니다.
추가4-2 : 이 글의 작자로서 이야기하자면, 제목을 잘못 잡은 것 같습니다. 글을 작성할 때에는 미처 눈치 채지 못했으나, 달리는 리플과 몇몇 추천평을 살펴보니 제목인 [책을 사서 봐야합니까?]가 각자가 읽어 들이는 어감에 따라 작성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반되게 읽힌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책을 사서 봐야 한다.’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논거는 무엇이 있는지 이글루스인의 집단 지성의 도움을 빌어 알아보는 것입니다.(때문에 많은 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문미에 ‘공감구걸’을 하였습니다.) 그를 위해 ‘책을 사서 봐야 한다.’라는 주장속의 뒤섞여있는 여러 논지들을 분리하여 나열한 것이 이 글입니다. 더불어 그 논지에 대한 반론 몇 가지도 포함되어 있으며 그 반론의 재반론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책을 사서 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책을 사서 봐야 한다.’는 ‘책을 사서 보자’라는 주장에 힘이 되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인지, 당연하지 않은 것인지 그것을 생각하며 얻어지는 논리의 힘이 주장의 당위성을 부여해 줄 것이고 더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방문하는 많은 분들의 가르침을 이 이글루의 지식이 빈한한 주인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벽 2시경에 모군의 전화를 통해 잠에서 깨어 이오공감행을 알게되어 덧붙입니다.
추가5 : 빌려보는 것의 분리를 대여점, 도서관 만으로 해서 그런지 '개인'에게 빌려보는 것에 대한 시각은 나오지 않는 것같습니다. 개인에게 도서를 빌려보는것,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추가6 : (오전 6시 30분경에 추가되었습니다.)
추천평중 어떻게 보면 가장 과격한 평을 써주신(그것도 추가 4-1,2 가 붙은 상태라 더이상 오해의 소지는 없다고 생각하였는데 올라온 반론성격의 추천평) 키리엘님의 글을 보고서 드디어 상황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트랙백해온 원글을 '책을 사서 보자'라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에 집중해서 보고, 그것이 글 작자의 논리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덧글을 달고있는 반론글이 나올 수 있겠군요.
원 글의 일부를 가져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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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서 봐야한다. 책은 사는 물건이다.
그렇다. 하지만, 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려면 뒤섞이고 혼재되어 있는 사실논거와 소견논거를 분리해서 어전바닥처럼 나열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책을 사서 봐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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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과 추가4-1,2 에서 밝히고 있듯이 원글은 '책을 사서 봐야 한다.'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당연의 논리가 아닌 당위성을 가지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의견을 많은 분께 들어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아래에 나열되어있는 책을 사서 봐야 한다는 주장의 반론에 집중하여 '책을 빌려보자'로 원글의 주장을 호도하거나 곡해해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원글에 대해 반론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것 같습니다.
원글은 극단적으로 환언하면 '생각을 해보자'가 주장인데, 그것의 반론이라면 '생각을 멈추자' 혹은 '관심을 주지 말자'가 되어야 할텐데 생뚱맞게 반론이라며 원글의 목적인 '책은 사서 봐야 한다.'의 논거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언뜻 보면 그럴듯하게 들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글'이라는 추천평이 나올만 합니다.
원 글은 알맹이가 없습니다. 원글은 알맹이를 담는 바구니입니다. 원글의 작자는 바구니를 만들며 여러 이글루스인들의 의견으로 채워지길 바랬고, 추천구걸의 힘인지 오해의 힘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오공감에 올라 여러 좋은 의견을 듣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알맹이를 상상하며 들어온 분들께서는 당연히 그럴듯하지만 그렇지 않은 글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키리엘님의 블로그에 작성한 댓글을 키리엘님 개인에게 보내는 감사의 메세지를 제외하고 그대로 옮겨 왔습니다.)
# by | 2007/11/25 16:39 | 잡설 | 트랙백(6) | 핑백(6) | 덧글(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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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11월에 저작권법 개정 들어갔으니, 싫어도 몇년 후면 대여점에 관한 위법얘기는 끝나겠네요. 이게 평생 갈 것도 아니고.
그리고 대여점의 폭증은 실업자 흡수를 위해 정부 주도로 권장되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말입니다. 위법성이 있는데도 별다른 단속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글세요^^;
그런 10년전의 경제부흥 정책과 현재의 저작권법을 혼동하면 안되죠. 10년 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10년전에 정부가 권장했으니 지금도 대여점이 괜찮다는 건 아니죠. 당시 2만여개인게 6천여개로 줄었는데. 꼭 법을 고쳐서 경찰이 단속을 해야 법적으로 문제있다고 느끼시나 보죠?
네. 그렇게 해야 법적으로 문제있다고 느낄 것 같군요. 그리고 사실 소비수준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그런 것까지 고려해줄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물론, 만약 사법당국이 대여점이 불법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면야 저는 더 이상 옹호할 생각 없습니다 :)
대여점에 들어가는 책들은 대체로 초판 3천부 라인을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최근 6개월 정도의 사정은 모르겠지만, 지난 4월께에 들었던 이야기인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까? 최근에 대여 시장이 급속도로 축소되어 총판을 통한 배급물량이 이제는 500부 라인까지 떨어진 상황입니까? 그렇다면, 대여점이 지금처럼 큰 문제가 안돼겠지요.
앞서 제가 이야기한 초판 500부를 간신히 찍는 책은 인문서적입니다. 인문서적은 대체로 대여점에 들어가지 않지요. 서로 다른것을 비교하시면 곤란합니다.
또한 비탄력적인 수요의 감소는 생산단가에는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습니다. 비탄력적인 수요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최종 가격 설정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여점의 수요는 시장기능을 왜곡 하는 것입니다. 생산가격과 판매가의 연관성이 없어진다는 괴리 현상이 그 왜곡이고요.
더불어 도서가 규모의 경제가 되는 것도 생산단가내에 필름가격, 편집비용, 디자인비를 포함시키기 때문이죠. 이 비용은 찍어내는 부수가 늘어날수록 단위당 비용이 줄어들어 결국 단위생산단가의 하락을 가져오는것 뿐입니다. 많이 찍는다고 해서 종이가 싸지고 잉크가 싸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바로 윗문단에 이야기 했듯이 생산단가가 싸져도 비탄력적 소비시장에서는 소비자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고요.
아무래도 잘못알고 계신(혹은 쟁점을 잘못 잡은)것은 제가 아니라 hislove님 같은데, 추천평에서 까지 '뭣도 모르고 말하고 있네, 논할 가치도 없어'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건 결코 기분좋은 일이 아닙니다.
외에, 제목을 잘못잡은 것은 제 잘못인것 같습니다. 개개인이 받아들이는 어감적 의미를 미리 인지하지 못한것이 큰 실수였습니다. 본래 '책을 사서 봐야합니까? 예, 그렇습니다.' 으로 설정하려 했으나, 추가가 없던 원문 자체에 글의 목적성과 생각해볼 논리의 나열 임을 명백히 밝히고 있음으로 제목인 '책을 사서 봐야합니까?'가 글 내용을 읽는 다면 충분히 반어법임을 인식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달리는 리플과 트렉벡은 도통 어떻게 된 영문인지 그 반대로 전개 되고있군요. 때문에 추가4-1,2 를 달았으나 그런 경향은 여전하고, 오히려 추가를 통한 보충을 '해명'으로 받아 들이시고 '굴욕'이라고 까지 칭하시는 분이 나타나니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LorD_Ken // 맞습니다.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 선택을 비난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책을 사서 보아야 한다.'라는 주장이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책을 구입하는 것이 빌려보는 것보다 합리적 소비이다.'와 같은 의견논거를 사실논거를 통해 뒷받침해 주어야 겠지요. 생각해 보겠습니다.
lakie // '대가는 생산자에게 지불 되어야 한다.' 는 좋은 논거인것 같습니다.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N // 함께 분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의견을 내어 주시는 분들보다, 글은 길어서 읽기 싫고 제목을 보니 한소리는 하고 싶고 해서 냅다 싸지르고 나가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 황당한 심경입니다.
YaWaRa군 // 불법 다운로드 같은 경우는 완연한 범죄 행위이고 부정하는 사람도 없으니... 이 글에서의 문제는 '빌려 볼 수 있는데도 사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어떤 논거를 댈 수 있을까?' 정도이지요.
Saga // 당연의 논리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당연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만의 논리이지,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책을 사서 읽자.'라는 주장을 위해서는 '책을 빌려보면 왜 안될까요?'라는 '당연히 안돼!'가 아니라 '이렇기 떄문에 안된다.'로 대답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Graphite // 그렇습니다. '책을 사서 보자!'라는 주장 속에서 '대여점으로 인한 만화-판타지-무협 시장 위기론'과 '독자 감소로 인한 인문서적 시장 위기론'은 분리 되어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논지들을 분리해서 나열하여 두었는데 도리어 많은 방문객께서는 반론에만 눈길을 주시고(논지도 있고, 재반론도 있는데 말입니다.) 있으니 갑갑한 심정입니다.
더불어 현실적인 문제로, 지적해주신 '대여점이 사라지면 시장 유지는 불가능하다.'같은 것이 있었군요. 출판 시장은 수익을 추구하는 시장집단이지만, 공공의 성격도있으니 분명 시장붕괴를 막을 완충체계도 필요할텐데 그것이 미흡하니 대여점을 뺄 경우의 시장유지가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좀더 생각을 해 보아야 겠습니다.
'독자 감소로 인한 인문서적 시장 위기론' 구별 되어야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두 항목이 전혀 상호관련성 없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특히 해결책을 강구하는 시점에서 접근한다면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둘 중 하나만 적출해서 해결한다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한국 문화의 위기는 총체적 기반 붕괴이기 때문에 저 멀리에서 일어난 강도1 지진도
존폐의 위기를 가져 올 수 있는 상황이니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1쇄 500부라고 하면 책 단가는 매우 높습니다. 1쇄 2천부는 그야말로 [높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일 뿐입니다. 1쇄 1만부는 [꽤 저렴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떨어집니다.
그리고 종이값이 책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고 한 것은, 소위 말할 수 있는 [1쇄 비용]에서 종이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것일 뿐, 많이 찍는다고 종이값이 떨어진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적게 찍을수록] 1쇄 비용에서 종이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낮아집니다. 단순하게 공식화해볼까요.
우선, 필름 비용을 F라고 합시다. F는 사실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왜냐면 판올림을 하지 않는 이상 1쇄를 하든 10쇄를 하든 같은 필름만을 사용하며, 제가 충무로에서 직접 필름을 뽑아본 경험에 의하면 필름비용은 진짜 별거 아닙니다. (단도인쇄용 필름의 경우 페이지당 몇백원 수준밖에 안함) 그리고 윤전기기를 한 번 돌리는 데 드는 비용을 P라고 합시다. 이 P는 1쇄에 500부를 찍으나 1만부를 찍으나 그리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약간 차이가 나긴 합니다만 별 의미가 없는 수치이니 P 역시 상수로 가정합시다. 마지막으로 책 한 권당 소모되는 종이값을 S라고 합시다. 종이값은 당연히 많이 찍으면 찍을수록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마지막으로 1쇄에 찍는 책 부수는 n이라고 합시다.
초판 1쇄 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F + P + nS 그리고 초판 2쇄부터는 그대로 P + nS.
여기에서 초판 1쇄로 나오는 책의 권당 생산단가는 (F + P)/n + S.
F, P, S는 모두 상수임으로 n 값이 커질수록 권당 생산단가가 낮아진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입니다만, 한 가지 더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n값이 커질수록 권당 생산단가에서 종이값 S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는 점이지요. 즉, 책을 많이 찍는다면 종이를 좀더 저렴한 것으로 교체해서 책 단가를 낮추는 작업에 의미가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책을 적게 찍는다면 종이를 저렴한 것으로 사용한다고 책값을 그리 많이 낮출 수 없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 종이값으로 책 단가를 조정하고자 할 때 유의미한 수치가 나오려면 적어도 쇄당 1만부 이상은 찍어야 가능합니다. 쇄당 2천부 수준에서 이야기를 하려면, 출판사에서는 차라리 비싼 종이를 써서 가격을 비싸게 후려치는 게 더 유리한 정책이 됩니다. 왜냐 하면 책이 아무리 비싸도 일정 부수는 소비해주는 대여점이라는 괴이한 시장이 있거든요.
애초에 책값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은 어떤 분이 말씀하신, [저렴한 종이를 써서 책값을 낮춰주었으면 좋겠다]에 대한 반박으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게 본문에 대한 언급과 엉켜서 추천평(?)이 좀 이상하게 꼬인 듯 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빌려 보는 게 뭐가 문제냐고 댓글에서 질문하신 분들께는 이 댓글에서 이야기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빌려 보는 사람들의 선택이 사서 보는 사람의 선택지를 제한하고 방해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것까지 정당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그리고 작가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근본적인 처방은 [대여권 확립]과 [매출 향상] 말고는 없지 않나요. 그리고 그 두가지가 탁상공론처럼 맴돌 뿐이죠... 거기다 요즘처럼 스캔본이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니는 세상에선 대여권 확립도 뭐 옛날얘기가...... (슬픕니다)
이조 //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이조님은 공정무역 커피를 드시는 분이시겠군요 :) 그런건 됐고, 개인적으로 저작권법은 단순히 법일 뿐이지 이걸 윤리로까지 승격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을지 영 회의적입니다.
'추가로, 다운로드의 경우는 일단 논외로 두겠습니다. 애초에 다운로드와 빌려보는것은 불법과 합법으로, 비교의 대상이 아니지요.'
이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다운로드가 합법이면 거리낌 없이 대여따위 제쳐두고 다운로드 받겠다. 라는 거 아니십니까? 지금 이오공감에 올라와 있는 불법 다운로드에 관한 건은 주인장께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불법만 아니면 뭘 해도 괜찮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습니까?
대여점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은 단지 구매자만이 형성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 또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실 현대는 빌려보는 사람이 사서 보는 사람을 벌레 보듯 하지 않나요?
어차피 대여점으로 논란이 될 도서 시장이라 해 봐야 소모성 도서 시장 뿐일 테고
고등학교에서 '너희들은 만화나 소설 사서 보니?' 라고 물으면
'미쳤어요?' 라는 소리밖에 못 들을테니 말입니다.
그것은 안타깝습니다만, 어찌되었든 소비자가 대여점을 두고 책을 사서 보는게 왜 당위인지에 대해서는 그럴듯한 논리가 개발되지 않은 것 같군요.
그리고 제가 다년간 비합리적일 정도로 책 구매에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터득한 것입니다만, 그런 의견은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책 살대마다 "책 사지 말고 빌려보라"고 말하면서 prismatic님을 귀찮게 만들지는 않을겁니다.
솔직히 지금 사회는 구매자를 바보로 만드는 분위기지 대여자를 바보로 만드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Graphite님께서는 '책은 사서 봐야 한다.' 라는 말을 마치 탐탁치 않은 법을 바라보는 듯 하시군요.
애시당초 대여점이란 책을 사서 보는 것에 대한 도피처를 제공함으로써 엄청난 수익을 올린 케이스입니다. 그나마 대여점이 처음 나왔을 때는 '원래는 사서 봐야 하지만 일단 싸니까 빌려본다.' 라는 생각이라도 있었지 지금에 와서는 그런 생각이나 있습니까? '책을 왜 사지? 책 따위는 빌려 보면 그만이잖아? 왜 귀중한 내 돈을 들여서 저런 하찮은 책을 사서 봐야 하는거지?' 이런 식의 생각이 대다수일 텐데요? 이래가지고서야 도착하는 곳은 도서시장 침체의 연속일 뿐입니다. 대여점의 존재가 끼친 분위기가 정말로 다른 도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리고 아무리 소모성 도서 시장이라고 해도 그 규모나 대여점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 역시도 절대 무시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닐 텐데요? 왜 있잖습니까? 대여점 중기에 만화 작가들이 만화 뒷장에 싣는 그림 말입니다. '제발 사서 봐주세요.' 작가들은 아는 건 하나도 없는데 인세가 적게 들어와서 이런 페이지를 올렸을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 대여점의 합법성 따위의 문제가 아닙니다. 벌써 한참을 끌어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문제따위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독자들까지 모두 그런 생각으로, 대여에 대한 당위성을 가진다면 과연 도서 시장이 좋은 결말에 귀결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당췌 소모성 도서 시장이 왜 계속 대여점 이외의 구매자를 찾는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아무튼 prismatic님의 말씀은, 내가 내 지갑에서 돈을 꺼냄으로써 산업의 경기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말씀인데.... 글세요, 조금 받아들이기 힘들군요. 게다가 그런 주장은 만화출판시장이 붕괴되더라도 이를 새로이 대체할 영역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먹혀들어갈 것 같지도 않군요. 위에서 말한 사람들처럼.
경제논리로 따지면야 대형 마트를 도심 한복판에 세워도 좋고 외국인 노동자 신나게 착취해도 좋고 내돈 주고 내가 책빌려 보는데 누가 뭐라면 짜증이 납니다만, 그런 개인의 행위가 쌓여서 구조적 문제를 만들어 낸다면,
그것을 개인의 도덕성에서 부터 호소하는 행위를 무의미 하다고 잘라말하는건 그냥 내가 편하면 다 좋다는 발상 아니겠습니까.
이건 일한 사람이 돈을 벌어야 된다는 최소한의 사회정의에 대한 문제입니다. 어째서 일하지 않은 사람이 일한 사람의 이익을 아무런 대가없이 갈취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고, 그 책임소재와 해답을 찾는 자리에서 단지 소비자의 경제논리가 완전한 정의인양 들이대는 자세는 뭐랄까.. 깽판치는 걸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권당 500부 찍어도 다 팔지 못한다는 대우학술총서를 집에 60권 남짓 갖고 있습니다만, 대여점이 있던 없던 이 책을 살 사람은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본문 글에 지적되어 있드시 도서시장을 섹터별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함을 지지하는 사례라고 봅니다.
만일 그렇지 않고 소설이나 자기개발서 같이 '팔리는' 책을 같이 내서 경영을 해 나간다면 도서시장의 주체인 출판사의 경영상태는 어쨌든 대여점에 의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냥 뭉뚱그려 생각해도 될 것 같은데요.
그에 대한 답은 제가 저 위에 써둔것 같군요. 저는 대여점이 사라진 이후에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발생하는 수요만으로 만화시장을 견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랄까 정말 여기 최소한으로서의 인간미조차 떨어지는군요. 말씀은 좋습니다만...... 이라니 참 빈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당췌 대여점의 시장조차 잡아먹는게 대여점의 영향이란 것은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지금은 대여점 조차도 문을 자주 닫고 줄어드는 추세인데. 물론 도서 매출은 증가하지 않죠. 이게 무엇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Graphite님 그리고 위에 언급하신 부분 중 어차피 안 살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말입니다. 대여점 초기때 만화의 가격은 고작해야 2000원대였고 이때는 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물론 대여점 등장하고 이 인원은 거의 대부분 대여 인원으로 바뀌었죠.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WOW, 스타, 서든, 카트 등등... 만화의 대체물은 많고도 많습니다. 팽창한 게임시장 역시 만화시장의 경쟁자겠지요.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만화와 게임시장에서 수요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사실 저도 이것에 대해 수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세태를 만든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밑의 글은 그야말로 지나친 오지랖이군요. 걱정하시지 않아도 지금 보다 더 나빠질 일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공정한 시장은 좋은 작가군들이 살아남을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겠지요.
milln/ 그럼 저같은 고객은 출판사의 사정을 이해하고 그 출판사의 주요 돈줄인 제가 관심이 별로 없는 책도 조금씩은 사주는 배려와 연대의식를 보여주는게 옳을까요?
비슷한 예로 중고등학교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는 판타지 소설 역시 구입하면 바보 소리 듣습니다.
중고등학교때 순수문학책 한권 샀다 보이면 바보 취급 당할 겁니다. 국어 교과서에서 그렇게 순수문학을 많이 보면서.
이게 어디가 마이너 하다는 겁니까?
그것을 위한 담론 형성의 한가지 과정으로서 책을 사서보자는 운동이 방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례로, 이렇게 신나게 낚이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게임 시장이 완전히 만화 시장을 대체할 리도 없고 말입니다.
물론 나날히 표지만 번듯하게 바꿔서 올려받는 책값에도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의 유명한 일러스트 작가의 삽화를 넣은 얇은 책을 굳이 두권으로 나누어서 각각 만원씩 받아대는 출판사의 상술도 독자들의 지갑을 얼어붙게 만드는 나름의 요소라는 생각이 드네요.
권당 200원에 빌려보던 사람이 4500원에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당연히 다른 문화영역으로 자리를 옮기겠지요^^; 그게 WOW든 아니면 공짜인 서든인든 상관 없습니다. 물론 게임이 만화의 완전대체물은 아니겠지만, 가격 10배 이상 증가라는 것을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군요. 그래서, 대여점이 모두 사라진 약속의 그 날을 상상할 때는 이런 사람들에 의한 수요량을 제하고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작가 : 인세가 너무 안 들어온다. 조금만이라도 빌리지 말고 사서 읽어주면 안되나?
독자 : 그딴건 알아서 처리해라. 물론 굶든 말든 마감은 지키도록.
지금 책 = 만화책으로 한정하여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몇마디 적습니다.
prismatic/ 아니 왜 그걸 학교에서 소문까지 내가면서 합니까? 원... 제가 학교를 다닌 때는 일본만화를 구해 본다는 것 자체가 그 쪽에 취미가 있는 소수의 친구들 사이를 제외하고 학교에서는 준 친일파처럼 취급받던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볼 사람은 각자 조용히 사서 봤던 것 같습니다만.
님은 지금 모든 책 = 대여점에서 빌려주는 책이라는 오류를 계속 범하고 계셨습니다. 전 그걸 찔러드렸을 뿐입니다(웃음)
제가 왜 님의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는 건가요?